2025-8-10


1980년 일본에서는 당시 일본 사회를 충격에 빠뜨렸던, ‘예수의 방주’라는 종교단체와 관련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 ‘예수의 방주 사건’은 종교의 자유, 여성의 자율성, 언론의 윤리성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던진 사건이었습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종교 자체보다는 종교를 둘러싼 언론의 보도 행태로 인해 사회 문제로까지 불거진 사건이었습니다.

당시 일본에서 ‘여성 집단 실종 사건’이라며 처음 보도되었죠. 당연히 전국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경찰 수사와 언론의 취재가 대대적으로 이어졌습니다. 사건의 핵심은, 센고쿠 타케요시라는 인물이 창시한 ‘예수의 방주’라는 기독교 계열의 신흥종교 공동체에 젊은 여성들이 참여하여 집단생활을 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일본 전역에서 20명 가까운 여성들이 실종 신고되었고, 사회는 이를 ‘납치’나 ‘세뇌’로 받아들였습니다.

일본 언론과 사회는 이들의 선택을 존중하기보다는 ‘세뇌된 광신도’, ‘집단 실종’, ‘사이비 종교’라는 자극적인 프레임으로 사건을 규정하였습니다. 오히려 중립적인 관점으로 보도한 선데이 마이니치는 타 언론으로부터 ‘예수의 방주’의 선전매체라는 비난까지 받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이 여성들은 납치나 세뇌된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의지로 가족을 떠나 공동체에 참여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여성들은 가족 또는 사회적 억압에서 벗어나 자신의 삶을 영위하고자 했으며, 그 수단으로 종교적 신념과 공동체를 택한 것이었습니다. 센고쿠 타케요시 또한 모든 범죄 혐의에서 불기소 처분되었습니다.

결국 무분별한 언론의 보도 행태는 과도한 비난과 인신공격에 치중했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당시 저명한 문화인류학자 야마구치 마시오는 ‘예수의 방주 사건’에 대한 언론의 보도 행태를 분석하길, **이질적 집단을 괴물화하고 이를 제거하려는 스토리를 담은 기사와 보도로 대중의 불안과 기대를 충족시키는 ‘성스러운 괴물 신화’*를 따르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이 사건 이후 언론들은 자신들의 보도 방식에 대해 반성하고 후속 보도를 통해 이런 관행을 개선하려는 시도를 시작했습니다.

[* 2024년 일본 TBS 테레비에 공개된 ‘예수의 방주 사건’ 다큐멘터리의 연출감독 사이 다이키는 당시 언론 보도가 여성 신도들의 삶과 해석을 제대로 담지 못했다고 돌아보며 ‘단편적 이미지에 집중한 언론의 오류’를 인정했습니다.]

이 사건은, 언론이 단순히 사실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사회적 선입견과 감정에 기반한 보도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준 대표적 사례가 되었습니다.

2023년 넷플릭스의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또한 사회적으로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으나, 신앙을 가진 사람들로서, 특히 섭리에 몸담고 있는 입장에서 볼 때 이 다큐멘터리가 진실을 조명하기보다 상업적 자극성과 편파적 시선을 담고 있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예수의 방주’ 사건 당시의 언론과 <나는 신이다>라는 다큐멘터리의 형식으로 포장한 보도 방식 간의 유사성, 그리고 미디어가 진실을 다루는 방식에 대해 살펴보고, 우리가 견지해야 할 태도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1. 사건에 대한 접근 방식

‘예수의 방주’는 다수의 여성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생활한 신앙 공동체였습니다. 그러나 언론은 이 여성들을 ‘집단 실종’, ‘세뇌’, ‘광신도’ 등의 자극적인 표현으로 포장하며 마치 납치되었으니 구출되어야 하는 존재인 양 묘사했습니다. 이들의 자율적인 선택과 종교적 귀의의 배경은 완전히 무시된 채 사회의 ‘문제’인 것처럼 취급되었습니다.

이와 유사하게 넷플릭스의 <나는 신이다>는 JMS와 선생님을 중심으로 특정 사건들을 집중 조명하며, 종교적 신념이나 섭리 공동체의 실제 모습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극단적 사례만을 부각하였습니다.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자들의 증언은 제작진의 입장에서는 중요한 자료로 여겨지겠지만, 그것이 모든 진실을 대표하지는 않으며, 다양한 해석과 맥락 속에서 평가되어야 할 사안입니다.

2. 언론과 미디어: 진실의 수호자인가, 상업의 도구인가